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대선 이후 폭등한 데 따른 숨 고르기로 혼조세 마감했다.
현지시간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78포인트(0.24%) 하락한 28,323.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1포인트(0.03%) 하락한 3,509.44에 장을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0포인트(0.04%) 오른 11,895.2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6.9% 올랐다. S&P 500 지수는 약 7.3% 상승했고, 나스닥은 9%가량 급등했다. 주요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대선 개표와 10월 고용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 대선은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한 층 커졌다.
의회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공격적인 증세와 규제 강화 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불확실한 요인들은 여전히 많다. 미 대선의 법정 공방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를 포함해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조지아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 명의 상원의원 선출 선거가 결선투표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경우 결선투표가 열리는 내년 1월에야 상원의 다수당이 확정될 수 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석권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의 가능성이 아직 사라진 것은 아닌 셈이다.
미국의 고용 지표는 양호했다.
노동부는 10월 실업률이 전월 7.9%에서 6.9%로 1%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 7.7%보다 훨씬 양호했다. 비농업 일자리도 63만8천 개 늘어 시장 예상 53만 개를 훌쩍 넘어섰다. 실업률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고용시장이 우려보다는 잘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보다는 훨씬 높은 실업률에 머물러 있다. 또 고용지표의 호조는 적극적인 부양책 기대를 줄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당장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고용지표를 거론하며 "3조 달러를 더 쏟아붓기보다는 작은 규모의 패키지가 더 적절하다는 내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반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 회견에서 공화당의 방안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잘라 말하면서,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전일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2만 명도 훌쩍 넘어섰다. 확산세가 지속한다면, 대선 이후 지역별로 통제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13% 올랐고, 기술주도 0.3%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는 2.14% 내리며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지표도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도매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1% 감소를 상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 백악관과 상원이 갈리는 대선 결과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알티프 카삼 EMEA 투자전략 대표는 "이날은 단지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는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주의 랠리는 공화당의 상원이 증세나 반독점 규제 강화 등을 제한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86% 내린 24.86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