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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인수 안 비싸다는 이석희 "낸드, 5년내 3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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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 내에 자생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5년내 SK하이닉스 낸드 매출을 3배 이상 늘리겠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4일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을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기대되는 효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와 관련해 "D램과 낸드 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해온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에 사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10조 3,000억원 규모의 거래인 SK하이닉스의 인수합병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의문부호를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석희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인수합병의 주역이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텔에 재직한 `인텔맨` 출신이다. 이번 인수합병에도 인텔 출신인 이석희 사장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이석희 사장은 "인텔과 SK하이닉스 낸드사업은 상호 보완적으로 SSD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제고한다"며 "향후 3년내 자생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5년내 낸드 사업의 매출을 3배 이상 늘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1차 클로징으로 인텔 SSD IP와 기술, 제품 세일즈 역량을 확보해 즉각적인 낸드 매출과 수익성 증대가 예상된다"며 "2025년 3월까지 인텔이 다롄팹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2·3세대 이상 공정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현재 D램에서는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2위지만 낸드에서는 5위다. D램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낸드플래시 기술 강화로 균형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낸드 분야에서도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이석희 사장은 이번 컨퍼론스콜과 함께 최근 공식석상에서 인수금액이 적절한 평가를 통해 책정됐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이석희 사장은 최근 열린 `제13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이 공정 중심이라 그런지 모르는데, 인텔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솔루션 역량이나 무형자산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론을 내린 가격이며,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갖추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인수였다"며 "SK하이닉스는 모바일 낸드에 강점을 지니고, 인텔은 서버용 낸드 분야 강자인 만큼 서로의 포트폴리오가 잘 들어맞는다. 당분간 인위적인 통합 없이 서로의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고 말했다.

인텔 낸드 부문 인수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인수대금은 총 90억 달러이고 1차 클로징 시점에 70억 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게 된다"며 "해당 인수 대금의 절반가량은 보유 현금성 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활용하고, 잔여분은 차입 등 외부 조달과 필요시 자산 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램 투자가 줄어들 수 있지 않냐는 우려에는 "D램은 이미 아시다시피 꾸준히 높은 현금 창출력을 보이고 있다"며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 말미에 "CEO로 맞이했던 2019년 첫날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 `기업가치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며 "D램 사업처럼 낸드 사업도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ESG 경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급격한 기후변화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최근 RE100에 가입, 2050년까지 소비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DD 대비해 일반 SSD는 50%, 저전력 SSD는 94% 가량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HDD 스토리지가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되면 4100만톤(t)의 이산화탄소가 절감돼 약 4조 2,000억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며 "향후 SSD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조 1,287억원, 영업이익 1조 2,9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보다 각각 5.6%, 33.2%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8.9%, 1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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