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A씨는 최근 혈액투석로가 막혀 투석에 어려움을 겪었다.
혈관을 넓히는 재개통술을 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혈관이 막힌 것이다.
신장(콩팥) 기능이 나빠지면 소변으로 몸 밖으로 빠져나가야 할 노폐물이 점차 몸 안에 쌓이는 만성신장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만성신장병은 혈액을 기계(투석막)로 거른 후, 깨끗해진 피를 다시 몸 안으로 돌려보내는 투석 치료로 이어진다.
투석 치료를 위해서는 혈액 투석기로 충분한 양의 혈액을 보내줄 수 있도록 동맥과 정맥을 연결한 `투석혈관(동정맥루)`을 만들어야 한다.
환자의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자가혈관이 아닌 인조혈관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투석혈관은 쉽게 좁아지고 막혀 혈관을 넓히는 재개통술이 불가피하다.
김유동 민트병원 혈관센터 김유동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인터벤션 전공)은 투석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이유에 대해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김유동 원장은 "투석혈관에 이어진 정맥 혈관은 원래는 낮은 압력의 혈액을 느린 속도로 전달하는 혈관인데, 투석 중 높은 압력의 피를 빠른 속도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강한 압력과 빠른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혈관벽이 두꺼워지면서 내부가 좁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드러운 피부도 한 부위를 계속 사용하면 두꺼워지고 굳은살이 생기는 것과 같이, 혈관을 계속 주삿바늘로 찌르고 많은 양의 혈액이 오가다보면 혈관이 좁아지게 되고, 더 심해지면 혈관에 혈전이 생기고 막히게 되는 것이다.
또, 특별히 좁아진 부위가 없어도 혈압이 떨어지면서 투석혈관으로 혈액이 충분히 흐르지 못하게 되고, 그 안에 피가 정체되면서 막히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인조혈관은 계속 사용하다 보면 낡고 헤지면서 안이 거칠어지고 표면이 불규칙해 지며, 혈전이 생기고 막히기 쉬운 상태가 된다.
김유동 원장은 "혈액투석은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자신의 투석혈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며 "투석할 때는 안내 받은 대로의 식이조절 및 뜨겁지 않은 온도의 따뜻한 온찜질을 해주면 투석혈관을 좀더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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