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인나의 복잡미묘한 감정 연기는 탁월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나를 사랑한 스파이` 4회에서 강아름(유인나 분)은 전 남편 전지훈(문정혁 분)이 인터폴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서운함과 실망감을 느꼈다.
아름은 지금까지 지훈에게 상처받았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이혼은 했지만 지난날 사랑했던 남자가 자신을 속여왔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분노했다. 그는 지난 날 사업이 망하고 빚쟁이들이 집에 들이닥쳤을 때 혼자 밤새 무릎을 꿇고 빌었던 일을 떠올리며 애잔한 눈물을 흘렸다.
지훈에 대한 서운함과 분노는 물론, 속사정을 모르고 독설을 내뱉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지는 유인나의 감정 연기는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유인나는 길 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또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표현한 눈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또, 유인나가 진정성 넘치는 목소리로 전한 "소피를 지켜주지 못한 걸 진짜 미안해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대사는 모두를 숙연하게 할 만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름은 안소피(윤소희 분)의 핸드백 안에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이 가득한 것에 의문을 품었다. 이내 핸드백의 틈에서 휴대폰과 비행기 티켓을 발견한 아름은 인터폴보다 먼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를 확보했다.
`안소피 살인 사건`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인터폴로부터 공식으로 수사 협조를 요청받은 아름에게 펼쳐질 이야기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20분 M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