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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9번 맞힌 족집게 교수…"트럼프 이번엔 어렵다"

트럼프, 코로나19·인종차별 대응 실패로 불리
미국인 60% 트럼프에 비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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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부터 미국 대선 결과를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예측했던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가 이번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릭트먼 교수는 1981년 러시아 지진학자와 함께 미국 선거사 120년을 분석해 개발한 예측 모델로 1984년 이후 치러진 대선 결과를 모두 알아 맞혔다.

이 모델은 13개 변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집권당 후보가 그 가운데 6개 변수 이상에서 불리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선거에서 패배한다는 판정이 나온다.

13개 변수에는 `정당 입지(집권당이 중간선거 전보다 많은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가?)`, `사회불안(임기 동안 지속적인 사회불안이 있었는가?)`, `스캔들(현재 행정부가 대형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았는가?)`, `현직자의 카리스마(집권당 후보가 국민 영웅이거나 카리스마를 지녔는가?)` 등이 있다.

릭트먼 교수는 당선인을 가려내는 작업이 지진을 예측하는 것과 같다며 집권당의 세력 유지가 지반이 안정되려는 힘이라면 야당의 정권교체 조짐은 지반의 융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28일(현지시간) 아메리칸대에 공개한 최신 판정 결과를 보면 릭트먼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개 변수에서 불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공화당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을 내주면서 패배해 정당의 입지가 좁아졌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면서 미국 경제가 단기,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사회불안`을 조장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는 이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 스캔들`로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에서 탄핵당했다는 점도 그를 불리하게 만드는 요소다.

릭트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수단 등의 관계 정상화를 끌어냈지만,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소련과 합의해 탈냉전의 발판을 만들었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1987년 체결된 INF는 500∼5천500㎞ 사거리의 지상 발사형 탄도·순항미사일을 생산·실험·배치하지 않기로 한 합의다.

릭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쇼맨십이 뛰어나지만 일부 열성 지지자들에게만 호소력이 있으며, 미국인 60%는 그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으며 그를 정직하거나 신뢰할만하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판정하기도 했다.

릭트먼 교수는 "대통령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선거운동이 아니라 치적"이라면서 "선거를 몇 주 앞두고 캠페인을 한다고 해서 (결과가) 쉽사리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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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gruzam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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