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들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의 공약에 힘입어 최근 태양광과 대체 에너지 관련주가 미국 증시에서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2조 달러(한화 약 2천253조원)를 지출해 2035년까지 전력 생산에서 탄소가스 배출을 없애겠다는 바이든 후보의 공약에 대한 수혜주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 에너지 업체들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솔라 상장지수펀드(ETF)는 바이든 후보의 출마가 공식 확정된 지난 6월에 비해 100% 이상 뛰어올랐다.
이 같은 추세는 대선을 앞두고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퍼스트 솔라는 주가는 한 달 만에 40% 가까이 올랐다. 9월24일 61달러에서 10월23일엔 85달러가 됐다.
WSJ은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와 함께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석권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민주당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도 "민주당의 승리는 대규모 재정정책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감세 및 규제제거에 적극적인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증시에 유리하다는 것이 기존의 상식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WSJ은 코로나19 시대에선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 투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게 현재 시장의 정서라고 전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승을 거두는 만약의 상황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 데이터 정보업체인 트레이드 얼러트에 따르면 태양광 에너지 업체들의 주가가 반영되는 인베스코 솔라 ETF의 풋옵션 가격이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이 올랐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선거 결과로 태양광 에너지 업체들의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는데 베팅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