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체계에 무한 신뢰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세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재확산 위기를 넘긴,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재봉쇄 등의 비상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우리는 방역 조치를 완화한 특별하고 예외적인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전세계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50만명에 육박하는 등 2차 대유행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히려 1단계로 낮췄다.
문 대통령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수치가 한 달 전 27%를 넘은 때도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는 11% 정도까지 현저하게 떨어졌다"면서 "그만큼 우리의 방역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9명이다. 최근 확진자수 등락폭이 다소 커졌다. 문 대통령은 "요양병원과 시설 등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이 확진자 수가 일시 늘어난 하나의 이유가 됐다"며 불안감을 잠재웠다.
아울러 "전수조사는 집단 발생 우려가 크고 사망률이 높은 감염 취약계층의 생명을 지키고, 조용한 전파를 통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라며 "이 역시 우리의 방역체계가 철저하고 빈틈없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결코 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방역 완화 조치가 지속되려면 완화된 조치로도 방역에 성공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들에게는 "움츠렸던 일상활동에 기지개를 펴고, 단풍을 즐기기도 하고, 경제활동에 활기를 더하더라도 방역수칙만큼은 반드시 지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