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 소식에 중소기업계도 고인의 `상생 정신`과 `중소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기리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의 협력업체도 바로 삼성가족입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취임 3년째인 1989년 신년사에서 꺼내든 말입니다.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에도 이 회장은 "삼성전자 업의 개념은 양산 조립업으로,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가 살아남기 힘들다"고 설파했고,
한발 더 나아가 1996년 신년사에선 협력업체를 "우리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신경영의 동반자"라고 정의했습니다.
삼성 내부에서 `납품업체, 하청업체`라는 말 대신 `협력업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 입니다.
지금은 익숙한 `동반성장`, `상생`이라는 개념을 세우고, 중소기업에 각별한 애정을 쏟은 이 회장의 타계에 중소기업계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중앙회는 유일한 연수원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이 이 회장의 관심과 배려로 탄생했다며 그 업적을 기렸습니다.
이 회장은 대·중소기업 협력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연수원 건립 지원 요청에 흔쾌히 수락했고, 350억원에 달하는 건립비용은 물론 연수 프로그램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남정 / 전 중소기업인력개발원장
"당시 이 회장이 우리가 300억을 하기로 했는데 고급으로 하다보니 50억이 더 들어갔고 삼성건설에서 했기 때문에 저렴하게 시공을 해서 그렇지 400억 이상을 지원을 해준 것이다라고... 연수원 화장실까지도 안방같이 깨끗이 하라고 세심하게 신경을 쓰셨죠."
중견기업계는 이 회장을 "많은 중견기업인의 힘겨운 무릎을 지탱하고 어깨를 나누어 준 소중한 친구이자 선배"로 지칭하며 추모했고,
벤처기업계에서도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등 삼성 출신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고인을 추억하며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직원들을 직접 파견하고 매년 100억원을 투입해 중소·중견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돕고 있는 삼성. 이 회장의 `상생경영 철학`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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