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55)씨는 22일 해양경찰청의 A씨 사망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두고 "동생을 인격 살해하고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해경이 이날 오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실종자는 출동 전·후와 출동 중에도 수시로 도박을 하는 등 인터넷 도박에 깊이 몰입돼 있었고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 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오늘 해경이 밝힌 내용은 동생이 월북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의 증거가 될 수 없고 월북 주장을 포장하기 위해 여론전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더욱이 동생 위령제를 지내고 막 돌아온 날 이런 무지막지한 발표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씨는 해경의 이날 발표가 앞서 서로 편지를 주고받은 A씨의 아들과 대통령을 힘들게 만든다며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A씨 아들이 대통령의 편지에 보낸 답장을 공개했다.
이씨는 "해경이 청와대와 사전에 교감하고 이런 발표를 한 것인지 아니면 일방적으로 해서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번 주말 해경에 항의 성명서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