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협력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일본 기업들의 한국 이전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화학소재 대기업인 아데카(ADEKA)가 반도체용 첨단 소재 개발 기능의 일부를 한국으로 옮긴다.
아데카는 `고유전재료(高誘電材料)`로 불리는 화학소재 개발 기능의 일부를 한국에 두고 시제품도 한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아데카는 반도체 메모리 용량을 키우고 디바이스 소형화에 이용되는 이 소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현재 50%를 넘어 1위에 올라 있다.
한국 내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자로 알려져 있다.
아데카는 이미 수억엔(수십억원)을 투자해 수원에 있는 연구개발 거점을 2배로 확장하고 클린룸과 관련 장비를 설치해 차세대 소재를 시험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첨단 소재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수출해 온 것과는 다른 시장전략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아데카가 만드는 소재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시작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둘러싼 한국 정부와의 갈등 와중에 사실상의 이같은 보복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들 소재 기업들이 기초연구 부문을 제외한 개발 기능의 일부를 한국으로 옮겨 고객과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도 지키고자 하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1917년 창립된 아데카는 도쿄 증시 상장업체로, 2019회계연도 연결 매출이 3,041억엔, 우리 돈 약 3조3천억원을 기록했으며, 한국 등 13개 나라에 23곳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