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는 가운데 상당수 지역에서 병상 부족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가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16일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주 유럽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월 첫 정점 때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사망자 수는 3월에 비해 적었지만 입원 환자는 늘고 있다"며 "많은 도시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중환자실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 대륙이 속한 북반부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계절성 독감이 코로나19와 같이 유행할 수 있어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전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손을 깨끗이 씻기, 기침 시 소매로 가리고 하기, 환기 자주 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임산부나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 노인, 의료진, 어린이 등을 우선해서 독감 백신을 접종하라고 당부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대 실험의 중간 결과, 렘데시비르와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다른 항바이러스제 등을 포함해 다른 치료제 후보군에 대한 평가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최종 연구 결과는 조만간 선도적인 과학 잡지에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WHO는 그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렘데시비르와 인터페론을 비롯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WHO는 지난 6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연구를 중단했고, 7월에는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연구를 위한 임상 환자의 지원을 더는 받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