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명이 구조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가 3층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불이 번진 형태가 `V`자로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퍼진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울산 남부소방서는 현장 확인 결과, 3층 테라스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10일 추정했다.
3층 테라스 외벽 쪽에서 발견된 불에 탄 흔적이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퍼지는 패턴을 보이는 것이다.
강한 바람이 불길을 위로 밀어 올리면서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소방 관계자는 추정했다.
또 화재 초기 당시 3층에서 처음 불길을 봤다는 인근 주민 신고도 있었다.
다만, 화재 발생 지점을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최초 신고가 12층 에어컨 실외기 쪽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방청은 화재 발생 당시 발화 지점을 3층 테라스 외벽으로 알렸다가 화재 완진 후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내용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엄준욱 울산소방본부장은 10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대책 회의에 참석해 "화재 당시 건물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신고 내용만으로) 발화 지점을 찾기는 어렵다"며 "감식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경찰청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화재 원인을 찾고 있다.
1차 합동 감식을 했으나 현재 건물 내부 낙화물 가능성 등 안전 문제가 있어 조치한 후에 정밀 감식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8일 밤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선 대형 화재가 발생해 9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고, 옥상 등 피난층에 대피해 있던 77명이 구조됐다.
울산 주상복합 화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