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증시 입성을 앞두고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이 업종 대장주인 JYP Ent.(JYP)는 지난 8일 전 거래일보다 2.31% 내린 3만5천950원에 마감했다.
9월 2일 빅히트의 증권신고서 제출 후 주가가 연일 오르면서 상장 이래 최고가인 4만2천450원으로 마감한 지난달 8일 이후 한 달 만에 15.31% 하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역시 종가 기준으로 9월 11일의 연고점 5만8천700원에서 지난 8일 4만9천800원으로 15.16% 내렸다.
에스엠(SM)은 9월 8일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 3만9천300원을 기록한 후 지난 8일 3만3천350원으로 15.14% 하락했다.
빅히트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자 상승세를 탄 3대 기획사 주가가 오는 15일로 예정된 빅히트 상장일이 다가오면서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상장을 앞두고 엔터테인먼트 3사에 대한 관심 증대로 3사 합산 시총이 연초보다 44.9% 증가했다"며 "다만 빅히트 상장 후 업종 주가 변동성 확대로 3사 주가는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급락한 엔터 3사 주가는 3월에 연저점으로 떨어진 후 반등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가파르게 주가가 올라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빅히트 상장 이슈를 비롯해 중국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 실적 선방 등이 맞물리면서 업종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다.
그러나 급등한 주가는 빅히트 상장이 임박하자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6개월간 높은 주가 상승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시기"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콘서트 재개 등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빅히트가 오는 15일 상장하면 기업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관련 이벤트가 소멸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엔터주 주가 하락이 투자자들이 빅히트 공모주 투자에 참여하고자 기존에 보유한 같은 업종 주식을 매도한 영향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멀리 보면 빅히트 상장이 결국 업종 투자 심리 개선을 이끌어 기존 엔터 3사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2018년 JYP가 기획사들의 주가 상승을 주도했듯이 빅히트 상장에 따른 시장 확장 효과로 업종 투자심리는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3사 주가도 연중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