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매 등장마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드라마를 압도하는 배우 박지영이 까칠하지만 따뜻한 ‘츤데레 매력’으로 극의 흥미를 살리고 있다.
냉철하기만 할 줄 알았던 ‘워커홀릭’ 김연자(박지영 분)가 때로는 질투쟁이 아내로, 때로는 끔찍한 아들 사랑으로 매회 안방극장에 반전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것. 이에 그녀의 ‘츤데레’ 매력 발산 명장면들을 모아봤다.
# 내 아들은 내가 지킨다, 짜릿한 사이다 (3화)
환(지수 분)이 선생님의 몰카를 찍은 친구 인호(이승일 분)를 때려 억울하게 고소당할 위기에 처하자 연자는 인호가 입원한 병원을 찾는다. 변호사까지 대동해 병실에 들어선 연자는 인호 부모에게 1억을 주겠다며 “더 이상은 안 돼. 우린 재판 가도 상관없어. 몰카랑 쌈박질이랑 뭐가 더 잘못인지 붙어보자고.”라고 일침을 가해 참교육을 시킨다. 평소 자식들에게 무관심한 듯 보였던 연자가 처음으로 아들 일에 거침없이 발벗고 나서는 이 장면은 안방극장에 짜릿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 알고 보면 뼈 속까지 순애보 (4화)
갑자기 사무실로 찾아온 성곤(최종환 분)에게 오는 걸 미리 알리지 않았다며 핀잔을 주던 연자는 산길에 다친 그를 보고 곧장 달려가 얼굴을 살피며 속상해한다. “휠체어 타고 다녀! 목발 짚고 폼 재다 다치지 말고”라며 퉁명스럽게 말하지만 여전히 누구보다 성곤을 걱정하고 신경 쓰는 모습으로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이 장면은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연상케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 냉정한 그녀의 눈물 (9화)
연자는 하반신 마비가 되어 돌아온 큰아들 진(하석진 분)에게 재활 치료를 받을 것을 강요한다. 하지만 진이 ”희망 따위는 가당찮아요. 이러시는 거, 나한테 잔인한 일이에요”라고 말하자 “난 그동안 내 자식 죽었을 거라는 보고서만 수백 장 받았어! 그래서 너 죽었니? 내가 잔인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그녀는 “엄살 피우지 마! 봐주고 싶은 맘 눈곱만큼도 없어.”라는 등 모진 말로 날을 세웠다. 그러나 연자는 이내 문을 박차고 나와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며 가슴 저릿한 엄마의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이 장면은 분노, 슬픔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캐릭터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낸 박지영의 명연기가 빛을 발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 기승전 ‘남편 자랑’ (13화)
연자는 회사 자금 횡령 문제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걸려온 성곤의 전화를 받는다.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자신을 대신해 감옥에 가겠다는 연락을 받은 것. 이에 연자는 성곤에게 감동하지만 애써 담담한 척하며 밀어낸다. 하지만 통화 내용을 들은 윤실장(서은우 분)이 “선생님 멋있으시다”라고 칭찬하자 으쓱하며 “남자가 돼가지고 이것도 안 해? 진이랑 환이가 누구 닮았는데. 다 지 아버지한테 배운 거야.”라고 말하며 창피한 듯 눈을 피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했다.
이처럼 박지영은 카리스마부터 귀여운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방송 말미 매번 찬바람이 불었던 연자와 성곤의 사이에 예상치 못한 핑크빛 기류가 감돌며 극의 재미는 더욱더 극대화 되고 있다. 이에 연자가 워커홀릭의 인생을 뒤로하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박지영이 출연하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총 16부작으로 오는 15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