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공모주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음 주자에 관심이 쏠린다.
빅히트의 청약 증거금이 역대 최대인 카카오게임즈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 가운데 상장 채비에 나선 매머드급 기업들이 카카오게임즈를 뛰어넘을 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8조5천억원에 이르는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증거금을 뛰어넘을 주자로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이 꼽힌다.
크래프톤은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다수 증권사에 입찰 제안요청서를 발송하며, 기업공개를 위한 첫발을 뗐다.
6일 마감된 빅히트 청약(증거금 58조4천억원) 흥행이 카카오게임즈에는 1천306억원 차이로 미치지 못하면서 크래프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보다 실적이나 개발력 등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8천872억원에 영업이익 5천1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 매출액(2천29억원)보다 3배가 더 많고 영업이익(287억원)은 10배가 넘는다.
국내 게임업체 중에서는 영업이익은 넥슨(7천730억원) 다음이며, 엔씨소프트(4천504억원)와 넷마블(1천21억원)보다 많다.
중국의 IT 공룡 텐센트가 `이미지 프레임 인베스트먼트(IMAGE FRAME INVESTMENT(HK) LIMITED)`를 통해 크래프톤 지분 13.2%를 보유하며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의 자회사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던질 계획이다.
선두 주자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3일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하고 연내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SK증권은 최근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상장 후 8조9천억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빅히트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약 4조8천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계열사 중 두 번째로 상장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대표 간편결제 업체로, 가입자가 3천400만명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7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제휴를 맺으면서 모회사인 SK케미칼의 주가가 4배 이상으로 급등한 바 있다.
여기에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만 분사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도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흥행몰이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