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새로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율이 한층 높아졌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은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231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 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이 70.7%를 기록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는 스가 내각 출범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의 같은 조사 결과보다 8.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할 수 없다는 응답은 12.0%포인트 줄어든 24.2%였다.
JNN은 조사 방법이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새 내각 출범 후의 지지율로는 1994년 이후로 4번째로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출범 직후 여러 다른 언론사의 조사에서도 60~70%대를 기록하는 등 새 정부에 대한 일본 국민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JNN 조사에서 스가 내각 초기에 쟁점으로 부상한 일본학술회의 회원 후보 6명을 스가 총리가 임명을 거부한 것에 대해선 절반이 넘는 51%가 `타당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힌 답변자 비율은 24%에 그쳤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 거부 논란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스가 내각의 향후 지지율 추이에 악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스가 총리는 최근 일본학술회의 신규 회원을 임명하면서 이 단체가 추천한 105명의 후보 중 6명을 배제해 학문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임명을 거부당한 6명이 안보관련법, 특정비밀보호법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집권기에 추진하던 정부 정책에 반대 의견을 밝힌 사람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6일 오후 총리 관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스가 총리가 내린 임명 거부 결정을 뒤집기 위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임명을 거부한 것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일본학술회의 및 시민단체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은 중의원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에 대해선 `임기 만료까지 가야 한다`는 의견이 51%로 가장 많았고, 올해 안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지난달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국민민주당 일부 의원과 무소속 의원을 영입해 새롭게 출범한 뒤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입헌민주당은 4.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