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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어린이 괴질까지…"등교 어쩌나" 학부모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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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중 등교 수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가 2건 보고되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명 `어린이 괴질`로 불리기도 하는 이 증후군은 지난 4월부터 유럽과 미국 등에서 보고됐다.
이 질환의 존재가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알려진 데다가 환자 중 일부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두 질환 간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5일 발표한 2명의 확진 사례 모두 코로나19 감염력이나 확진자와의 접촉력이 있는 등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전신성 염증 수반이 특징…`사이토카인 폭풍`과는 구분
방대본에 따르면 이번에 국내에서 사례가 확인된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두 개 이상의 신체 기관에서 중증 상태의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병에 걸린 소아·청소년은 대체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한 경우 다발성 장기 기능 손상 등이 나타나 사망할 수도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뒤 2∼4주 지난 시점이다. 다만 코로나19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 증거가 있거나 항체반응이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에 한해 이 질환으로 판정하고 있다. 아울러 병원체 등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도 이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국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첫 사례인 11세 남아는 코로나19 항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두 번째 사례인 12세 남아 역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다.
의심 사례로 신고됐지만, 이 증후군이 아니라고 결론이 난 나머지 5명의 경우 코로나19 감염력이나 확진자와 접촉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5명의 경우 심한 염증 증후군이나 패혈증 유사증상,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 등의 진단을 받았다.
가와사키병은 발열, 발진 등의 증상 면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과 유사하다.
현재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면역글로불린이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각각 투여하거나 두 약제를 함께 투여하기도 한다. 이와 별개로 생물학적 제제를 추가로 투여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진단된 2명의 경우 모두 면역글로불린 제제만 투여받고 빠르게 회복됐다.
이 증후군은 2개 이상의 여러 기관에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사이토카인 폭풍`(면역반응 과잉반응)과는 구분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외부 병원체가 몸속에 들어왔을 때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면역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면역계가 병원체를 죽여야 하는데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쏟아져나오면서 환자의 폐나 신체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증후군은) 위장관계 증상, 심장 (관련 증상), 발진 등을 동반하는 그런 다기관 침범이 있어야 하고 다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라며 "사이토카인 폭풍과 일부 (증상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2개 이상의 다기관 침범`, `중증`이라는 면에서는 구분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독감백신 접종도 제때 못한 상황에서 아이들 건강 더 우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해외에서만 보고됐던 사례가 실제 국내에서도 확인되면서 소아·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40대 학부모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가라앉으면 학교에 갈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린이 괴질까지 나오니 걱정이 돼 등교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등원 자녀가 있는 또 다른 30대 학부모는 "올 가을·겨울철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할 수 있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까지 나왔다니 걱정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40대 학부모 역시 "독감 백신 접종도 제때 못한 상황에서 아이들의 건강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 질환의 국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일선 의료기관에서 당국으로 즉각 의심사례를 신고할 수 있도록 감시체계를 구축, 지난 5월 2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매우 드문 사례인 만큼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대한소아청소년학회 등 4∼5개 학회와 함께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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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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