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 동안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4개 완성차 업체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코로나 시국`을 극복해냈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고, 기아자동차와 한국GM은 이례적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참고로 현대차도 이번 달 수출 감소폭을 -10%대로 줄였다. 한때 수출 감소폭이 -50%까지 떨어졌던 점을 떠올려보면 판매량 회복 신호가 잡히는 의미 있는 통계다.
르노삼성은 우울한 한 달을 보냈다. 지난달 -41.7% 급감했던 판매량은 회복될 기미가 없다. 닛산 로그 수출 물량이 끊긴 뒤로 증발한 수출량도 여전히(-80.4%) 제자리다. 내수(-24.1%)마저 크게 떨어져 전체 판매량은 반 토막(-51.4%)이 났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생산량 조절 및 설비 보수를 이유로 3주간 가동 중단 중이다. 내년 시작될 XM3의 유럽 수출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는 9월 내수 6만7,080대, 수출 29만3,682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6만7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는 33.8% 증가, 수출은 -11.2% 감소, 전체 -5.3%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그랜저가 1만 1,590대, 아반떼 9,136대, 쏘나타 4,589대 등 세단 신차들이 판매를 이끌었다. 제네시스는 G80가 6,04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GV80 2,918대, G90 882대, G70 451대 등 총 1만 291대가 팔렸다.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8월에 비해서는 11.2%가 증가했다. 3월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가장 적은 감소폭이다.
▲ 기아자동차기아자동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1,211대, 해외 20만8,81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6만2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21.9% 증가, 해외는 7.7%, 전체 10.3%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판매는 지난 1월(3.6%) 이후 첫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1만130대)로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 2,736대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고, 셀토스가 2만 7,262대, K3가 2만 1,212대로 뒤를 이었다.
▲ 한국GM한국GM은 9월 한 달 동안 내수 6,097대, 수출 3만4,447대, 전체 4만544대를 판매하며 내수 판매와 수출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9% 증가한 총 6,097대를 기록했다. 많이 팔린 차종으로는 스파크 2,689대, 트레일블레이저 1,593대 순이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2.3% 증가한 3만4,447대를 기록, 지난 7월부터 세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로는 89.5%가 늘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2만53대가 수출돼 선적 개시 이후 월 최대 기록을 세웠다. 국내 전량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지금까지 총 10만대 이상의 누적 수출 실적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쌍용자동차는 지난 9월 내수 8,208대, 수출 1,626대를 포함 총 9,8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9월에 비해 각각 13.4%, -46.7%, -4.4%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체 판매량은 7월 이후 2달 연속 성장세로, 홈쇼핑·온라인 판매 등 쌍용차의 공격적인 판촉 활동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다가오는 7일 티볼리 에어의 신차 발표도 국내 최초로 CJ 오쇼핑 채널 방송을 통해 진행한다.
모델 별로는 G4 렉스턴의 판매량이 8월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1,511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만 보면 이번 달 쌍용차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을 모두 넘어섰다. 쌍용차 측은 티볼리 에어와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 출시 등을 예고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9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5,934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수출은 1,452대(-80.4%)를 기록해, 9월 한 달간 총 7,386대(-51.4%)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체 판매량이 반 토막 났지만 QM6 LPG모델인 LPe가 1,964대 판매되며 그나마 희망을 봤다.
올해 3월 출시 후 르노삼성의 내수를 떠받치고 있는 XM3도 1,729대가 팔렸다. XM3가 내년부터 유럽 수출이 결정된 만큼, 르노삼성의 본격적인 판매 볼륨 회복은 내년부터로 예상된다. 부산공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번 달 18일까지 약 3주간 생산량 조절 겸 XM3 수출을 위한 설비 보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