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에 독일 통일 30주년 축하 인사를 건네고 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 1일 오후 6시부터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월 3일 독일 통일 30주년을 축하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는 의미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 30주년에 뜻깊은 감회를 갖고 있고 한국이 통일에 대해 꾸는 꿈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상황 악화에 우려를 표명하며 "독일 정부가 총리님 리더십 하에 코로나 대응에 모범이 돼 온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인류가 코로나를 극복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 확산을 막아온 한국 정부의 대처방식에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서울 소재 국제백신연구소(IVI) 참여 등 협력, 필수 기업인 등 상호 인적교류 활성화(fast track)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자유무역질서 속에서 성장했고,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와 발전이 WTO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랜 통상 분야 경력에 따른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만큼 WTO 발전 및 다자무역체제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의 유명희 후보를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보고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진정돼 메르켈 총리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메르켈 총리는 “한국의 최고 명절인 추석을 축하하며 늦은 시간인데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인사하며 통화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