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두 번째 백신이 임상시험을 끝내고 공식 등록(국가 승인) 절차에 넘겨졌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30일 밝혔다.
러시아의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이날 "감독청 산하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바로 오늘 끝났다"고 전했다.
벡토르 센터는 이미 백신 공식 등록에 필요한 서류들을 당국에 제출했으며 등록 절차는 약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건부는 10월 중순께 벡토르 백신 승인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벡토르 백신이 공식 등록되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으로 국가 승인을 받는 두 번째 백신이 될 전망이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11일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 V는 그러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는 현재 의사·교사 등의 고위험군 일반인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모스크바 주민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
벡토르 센터 개발 백신도 1, 2상만 거친 채 등록 신청을 했다.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벡트르 백신 임상시험에는 1상 14명, 2상 86명 등 모두 1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등록이 이루어지면 백신 양산과 일반인 접종이 가능해진다.
한편 러시아 연방산업자산연구소는 이날 벡토르 센터의 코로나19 백신에 특허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공보실은 "벡토르 센터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특허를 받았다"면서 "3건의 특허가 인정됐으며 각각은 변형된 바이러스 조각과 연관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벡토르 센터는 합성 펩타이드 항원으로 이루어진 바이러스 조각이 포함된 백신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