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감염 확산 실태를 고발했다가 실종된 시민기자 천추스가 중국 정부에 의해 사실상 7개월째 구금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천추스의 친구가 올린 유튜브 영상 소식과 한 인권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2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천추스의 친구이자 이종격투기 선수인 쉬샤오둥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고, 그가 중국 정부 기관의 감시하에 안전한 장소에서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쉬샤오둥은 "그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천추스가 자신의 출신 지역인 중국 동부 칭다오에서 정부 기관의 감시를 받으면서 부모와 함께 머물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인권 변호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 사법당국이 그를 기소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를 계속 감시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권 변호사 출신 비디오 저널리스트인 천추스는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보도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보도로 인해 중국 본토에 입국한 후 중국 공안의 탄압을 받았고, 7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소셜미디어 계정도 폐쇄됐다.
이후 올해 1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일로로 치닫던 우한으로 건너가 현장 상황을 생생히 전하면서 다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그는 첫 유튜브 영상에서 "사실 그대로 기록할 것이며, 절대로 진실을 덮지 않겠다"며 시민기자로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어 올해 2월 7일 그의 트위터 계정에 친구인 쉬샤오둥이 공유한 영상에서 모친이 아들의 실종 소식을 알리면서 그의 행방에 이목이 집중돼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아직 천추스의 소재와 관련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또 시민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계속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유튜브에서 우한 실태 고발하는 천추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