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경제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기를 안전하게 전기 전송하는 기기가 바로 접속체와 도체로,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 중요성은 전기제품 못지않으며 전문업체만이 이를 다룰 수 있다.
바로 이 접속재와 도체 등을 생산하며 고압전기를 생산하는 거의 모든 업체와 거래하는 기업이 있다. 꾸준한 제품 차별화를 통해 남다른 경쟁력을 키워 온 원컨덕터가 그 주인공이다. 한 우물을 파며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든 이는 이곳을 창업한 지상현 대표다.
지 대표는 원래 토목공학을 전공해 건축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아 왔다. 13년 정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며 아내와 함께 분식집을 차려 조용히 살고 싶어지던 무렵, 창업 제안을 받게 됐다. 함께 일했던 지인이 그동안의 경력과 지식, 인적자원이 아깝다며 직접 사업장을 차려서 해 보라고 권한 것이다. 그렇게 그는 2000년 기계와 선반 한 대만 가지고 공장 문을 열었다.
원컨덕터라는 사명은 으뜸 원자에 생산 제품인 컨덕터, 즉 도체를 가리킨다. 20년의 세월 동안 원컨덕터는 지 대표의 끈기와 노력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9년 대한전선 초고압케이블 관련 아우터케이스를 개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0년 저탄소 녹색설비혁신 표창을 받았다. 2012년 초고압케이블 종단접속함용 하부 보호관 발명특허를 취득했으며 유망중소기업 인증도 따냈다. 2016년에는 배전선 처리용 절연 랙크를 개발했다.
지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기술의 차별화이다. 전체 제품의 70~80가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아우터케이스는 초고압 케이블을 접속한 보호관으로, 2007년경 개발돼 회사를 지금까지 이끌어준 주력상품이다. 하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납품업체들이 동종업계끼리 경쟁을 시키면서 상용화되자 직접 발명을 해 놓고도 단가가 낮아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원가를 절감하려는 기술이 해법이라고 지 대표는 말한다.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모토다. “남들이 한 것을 카피하거나 하면 우리 회사는 결국 임가공집에 머물 수 밖에 없다”고 지 대표는 주장했다. 남들이 구하지 못하고 만들지 못하는 것을 해내고 남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물품을 제공하는 것이 원컨덕터의 생존전략이다.
공장 대에는 작업 기계마다 별도의 작업대가 설치돼 있다. 이는 다품종 소수 생산이기 때문에 검사를 마지막에 별도로 하지 않고 각 기계 공정마다 작업자 전수 검사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또 출근 시 직원들은 불량소재를 받지 말고, 불량을 내지 않고, 팔지도 않는다는 불량 3법칙을 독창하며 마음을 다진다.
원컨덕터의 기술 수준은 다른 업체가 보통 10년 이상 되어야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는 각종 설비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덕이다. 지 대표는 지속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남들보다 한 발 앞설 것을 강조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대응력이다. 납품에 빠르게 대응해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현재 원컨덕터는 설비, 인력, 무역 등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으며 R&D분야의 경우 순이익의 8~12까지로 공을 들이고 있다.
수입부품을 국산화하는 것도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밴드 스프링 씰 컨덕터에 들어가는 접속재의 경우 원료가 특수 재질이다 보니 수입에 의존했는데 앞으로는 도체 안에 들어가는 스프링을 넣어 완제품 컨덕터 납품할 계획이다. 발주 한 장만 내면 모든 시스템이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니 경쟁업체와의 차별화가 가능해진다.
각 소재를 바꾼다거나 종류가 여러 가지인 제품을 단일화시켜 사용하기 좋게 만드는 것도 차별 전략의 일환이다. 가령 세라믹 같은 경우 크고 단단해서 재활용이 어려운 것을 감안, 가벼운 폴리머로 바꾸는 식이다. 가볍고 특성은 더 좋고. 코터핀이라는 제품은 베트남 시연 당시 때 폭발적 반응을 끌었던 제품이다. 22만 9천 KW 전기가 있는 상태에서 조립을 하기 때문에 조립하기 편하도록 간소화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한다. 협력사들은 원컨덕터의 끊임없는 노력이 앞으로 기간산업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원컨덕터 사내 기숙사는 다른 업체에 비해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다. 창업 당시 지 대표는 복지문화의 차별화와 기계 가동을 현재보다 120~15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한다. “대표가 모두 끌어가는 게 아니라 사원들과 함께 끌어가는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 대표는 기숙사 등 복지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명함에도 ‘대표사원’이라는 직함을 쓰는 등 수평적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신경 쓰고 있다. 그 덕분에 원컨덕터는 장기근속 직원이 전체의 60 가량으로 비중이 매우 높다.
지 대표 본인도 부품소재공학과 대학원에 다니는 등 시간 들여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의 경험지식은 많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 전문지식을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작업할 때 필요한 부분을 이론적으로 짚어주는 게 전문지식의 역할이다. 원컨덕터와 함께하는 협력업체들은 업종 특성상 품목 등이 제한된 도체 산업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며 이를 해낸 지 대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초고압 전기 분야에 없어서는 안될 강소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발주를 받아 일을 진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체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도 원컨덕터는 대한민국 내 실질적 초고압 전기 다루는 거의 모든 회사와 거래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임희도 지점장은 “대표님께서 추구하는 이런 방향성과 기술의 차별화 생각의 차별화 부분에 많은 놀라움을 느꼈다”며 앞으로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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