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된 게시물을 올린 중국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이 적발됐다.
페이스북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관련 게시물을 올린 계정을 포함해 중국에서 운영된 가짜 페이스북 계정 150여개의 폐쇄 사실을 공개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활동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중국의 활동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적발 대상 중에는 1천700여명의 회원을 둔 `바이든 해리스 2020`이란 페이스북 그룹도 있었다.
페이스북의 보안정책 책임자 너새니얼 글라이셔는 이들 계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물론 민주당 경선에 도전했던 피트 부티지지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모두 담은 콘텐츠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의뢰로 이번에 적발된 계정 네트워크를 분석한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그래피카는 이날 이들 계정이 작년과 올해에 걸쳐 미국인 행세를 하며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 계정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많지는 않은 분량의 콘텐츠를 게시했고 서로 다른 그룹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다.
또 잠깐 활동한 한 그룹은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지지하기도 했다.
이들 계정은 특정 후보를 지목해 특별대우를 하지 않았고 활동 기간 대다수의 계정은 거의 활동이 없었다고 그래피카는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이들 계정이 중국 정부와 연루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중국 푸젠성에서 운영됐다고만 밝혔다. 다만 이들 계정이 올린 내용 중에는 "남중국해에 대한 베이징의 관심"을 언급한 게 있었다.
또 그래피카에 따르면 이날 적발된 계정들은 2016년 말 대만에 관한 글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했고, 2018년에는 필리핀 관련 글을 올리면서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같은 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을 옹호하는 많은 페이지가 생겨났다.
이어 이들이 미국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을 때 양 정파에 속하는 정치적으로 적극적인 이용자 행세를 하기 위해 가짜 계정을 이용했다고 그래피카는 설명했다.
그래피카는 이번 활동이 특정한 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상대방에 대한 각 정파의 견해를 확인해 미국의 정치적 지형을 더 양극화하려던 의도일 수 있다고 결론 지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