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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ETN, 못 만드나 안 만드나

정책 엇박자에 파리 날려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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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책 수혜를 받아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뉴딜지수 관련 상품 출시를 두고 자산운용업계의 경쟁이 치열한데요.

ETF(상장지수펀드)와 유사한 ETN(상장지수증권)을 만들 수 있는 증권사들은 어쩐지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ETN에 대한 세재지원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투자자들의 수요도 부진해 이중고에 처한 상황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거래소가 'KRX BBIG K-뉴딜지수'에 대해 올해 말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하면서 자산운용업계가 분주해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성장한 종목들을 지수로 만들어 ETF 상장을 할 경우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비슷한 지수를 개발해 상품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ETF와 유사한 ETN을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들은 좀처럼 나서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뉴딜ETN을 못 만드는 것일까, 안 만드는 것일까.

우선 거래소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부여한 배타적 사용권이 ETF에 국한된 만큼, 석달 간은 ETN도 만들 수 없습니다.

<인터뷰> 한국거래소 관계자

"ETN도 사실상 지수에 연계된 상품이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타사 ETN에 대해서도 배타적 사용권 부여 기간 동안에는 상품 발행이 어렵습니다."

증권사들은 황당합니다. ETN 상품 다양화와 시장 활성화를 취지로 빗장을 풀어놓고, 또 다시 ETF만 챙기는 당국의 엇박자 정책 때문입니다.

그동안 ETF와의 과열 경쟁 방지를 위해 제한됐던 국내 시장대표지수 ETN 출시와 증권사들의 자체지수산출이 허용된 지 불과 넉달 만의 일입니다.

그러면 다른 운용사처럼 유사한 지수를 개발할 생각은 있는 것일까. 연말이 지나면 거래소의 뉴딜지수를 써서 ETN을 내놓을 생각은 있는 것일까.

이 물음에조차 증권사들은 시큰둥한 답을 내놓습니다. 팔아봤자 돈이 안 된다는 겁니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ETN을 판매한 수수료로 수익을 챙기는데, 불어난 외형 대비 투자자들의 수요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실제로 올해까지 7조7천억원 이상의 ETN이 발행됐지만, 정작 투자자가 사들인 물량은 7천억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증권사별로 많아야 23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으며, 하나도 팔지 못한 증권사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ETN은 세제 혜택에서도 빠지며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국내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와 함께 국내 주식형펀드(ETF 포함)를 합쳐 연 5천만원까지 양도차익에서 세금을 물지 않지만, ETN은 해외주식 등과 합쳐 연 250만원 비과세에 그칩니다.

극단적인 경우 비슷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ETN의 수익률이 높아도 세금을 떼고나면 손에 쥐는 돈이 더 적을 수 있습니다.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한 정부 당국의 땜질식 처사 때문에 투자자도, 증권사도 울상이 됐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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