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올해 IPO 시장으로 몰린 돈이 1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2년간 모였던 자금을 이미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올해 전체로는 200조원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까지 올해 신규 상장 종목에 모였던 일반 청약증거금은 총 150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증거금 99조4천억원의 약 1.5배에 달한다.
지난해 신규상장 종목은 99개, 올해에는 현재 45개로 종목 수는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지만, 청약증거금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2년 전인 2018년 98개 종목에 85조원이 몰린 것보다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카카오게임즈(58조5천억원)와 SK바이오팜(30조9천억원) 두 종목에만 90조원이 몰렸고, 이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에도 60조원 이상이 몰려들었다.
전체 종목 중 3분의 1인 15개 종목에 각 2조원 이상 집중됐다. 지난해 1년간 2조원 이상 몰린 종목 수와 같다.
화장품 인체 적용시험 기업인 피엔케이는 7조원을 끌어모았고, 제약사인 한국파마에는 5조9천억원이 몰렸다.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에이프로와 모바일 게임 개발·서비스업체인 미투젠도 각각 4조7천억원과 4조4천억원의 동원력을 발휘했다.
이에 올해는 200조원을 넘어 어느 때보다 많은 청약금이 몰린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약에 대해 이 정도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상 유례가 없었다"며 "청약증거금에 대한 통계가 있다면 올해가 사상 최대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IPO `대어`로 평가받는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내달 청약에 들어가는 등 아직 수십 개의 종목이 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IPO 시장에 대한 `역대급` 관심은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이 상장 후 고공행진을 한 점은 기대감을 높였다.
황 연구위원은 "SK바이오팜이 잠재력 있는 기업이 상장했을 때 어느 정도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됐다"며 "비슷한 종목인 경우 유사한 수준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SK바이오팜이) 결정적인 트리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예외적인 상황일 수 있지만, 통화정책 기조가 내년까지는 바뀌지 않고 유동성은 더욱 유입될 가능성은 커 내년까지는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