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에 시행 중인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즉, `2.5단계` 조처의 종료 또는 재연장 여부를 주말께 결론 내리기로 했다.
최근 확진자 급증세가 한풀 꺾이며 신규 확진자 수가 9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며칠이 향후 코로나19 대응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대 고비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하루 이틀 정도 총력을 기울여서 논의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주말 중에 (거리두기 조치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 결정과 관련해 이를 연장할지, 중단할지 아니면 다른 제3의 방법으로 효과적인 거리두기 조치를 해야 할지 등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것이 오늘 중대본 회의의 논의(내용)였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 이틀 정도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다"면서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의견과 다른 부처 의견들을 충분히 수렴한 뒤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8월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수도권의 방역 수위를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올린 뒤 이후 13일까지 일주일 연장했다.
이 조치에 따라 수도권의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현재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있으며 헬스장, 당구장, 골프 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중단됐다.
윤 반장은 `제3의 방법`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여러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화된 2단계 조치에서는 중위험시설들에 대한 (방역 조치)부분들도 상당히 강하게 되어있는 부분이 있다. 방역 효과를 최대화하면서도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안들도 같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2단계 조치가 유지된다면 (영업제한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이런 부분도 같이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효과가 점차 나타나며 확진자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지금 (확진자 수가) 조금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의 감소 추세에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환자 감소 추세가 정체돼 있어 아직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며 "거리두기를 하더라도 일시적인 정체와 증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주말까지는 힘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윤 반장은 "내일, 모레 즉, 하루 이틀간에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두고 방역당국 역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면서 "그에 걸맞은 방역 조치에 대한 내용들도 속도감 있게 현재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생활방역위원회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