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 피해자들이 NH투자증권의 최대 70% 유동성 선지원 방안을 수용할지를 두고 고심이 깊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로부터 선지원 신청서를 접수 중이다. 일단 오는 16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한 투자자는 25일 이전에 지원금을 받게 된다.
16일 이후 신청한 투자자들은 신청 일의 다음 달 14일에 지원금을 수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월에 신청하면 11월 14일에 지원금을 받게 된다. 다만 옵티머스 펀드 만기가 지난 투자자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11월이 만기라면 9월에 선지원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원금 신청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선지원 방안이 옵티머스 자산 회수 규모에 따라 다시 반납해야 하는, 일종의 대출 개념이라며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이 있는가 하면 당장 자금이 절실해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한 투자자는 "가능한 (선지원을) 신청하지 않기를 부탁한다"며 "문제 생길까 봐 하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선지원 신청을 하지 않는 것을) 빠짐 없이 같이 해야 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현재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모임`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 민원을 제출함과 동시에 법무법인 등을 통해 상품 제안서, 펀드별 자산 명세서 등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변호사 선임 등 법정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동성 차원에서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신청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 한 투자자는 "당장 융통할 현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직까지 접수된 선지원 신청 수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차 마감 전인 14일, 15일에 신청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27일 NH투자증권은 개인 투자자의 경우, 투자액 3억원 이하 가입자에겐 원금의 70%, 10억 원 미만 가입자에겐 50%, 10억 원 이상 가입자에겐 40%를 각각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법인의 경우에는 개인과 동일한 지원 비율을 적용되지만 가입 규모가 10억 원 이상이라면 원금의 30%만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 관련 분쟁 조정, 증권사 대상 소송 등의 분수령이 될 삼일회계법인 회계 실사는 진행 중인데 라임 펀드 실사 기간을 고려하면 11월 말이나 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옵티머스 사건은 검찰 조사 1부에 이어 경제범죄 형사부에 재배당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