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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소송전…LG-SK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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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소송전…LG-SK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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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특허권 분쟁이 또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1년 넘게 끌어온 두 기업의 기싸움은 이제 그룹 차원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인데요.

쟁점은 무엇인지 또, 글로벌 시장 판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송민화, 배성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송민화 기자>

지난해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2차전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와 델라웨어주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으로부터 대규모 인력을 빼가고 핵심 기술을 도용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는 지난 2월, ITC(국제무역위원회)가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를 판결하면서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994 특허'를 LG화학이 문제 삼으면서 양사의 갈등은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LG화학은 해당 특허를 발명한 사람이 자사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인물인데다 SK이노베이션이 특허를 출원하기에 앞서 유사한 제품으로 선행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특허침해 사유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994발명가가 LG화학의 선행 기술을 갖기 훨씬 이전에 이직한 인물이라는 점과 선행 기술이 적용됐다고 주장하는 LG화학의 제품이 실제 특허침해 소송에선 등장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LG화학의 선행기술이 특허와 관련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가 소송이 시작되면서 끼워 넣기를 했다는 겁니다.

만약 모방한 기술이 특허 출원된 경우 해당 특허가 무효화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두 기업의 소송전이 물고 물리기를 거듭하면서 LG와 SK 두 그룹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모습입니다.

다음 달에는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두고 美 ITC의 판결이 있을 예정인데, 두 기업 모두 합의 가능성은 열어둔 만큼,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현재 LG화학은 “소송과 관련해 합의는 가능하지만 객관적인 근거를 토대로 주주와 투자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이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배터리 산업 생태계와 국가 경제성장의 중요한 파트너인 LG와 대화를 통해 현명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배성재 기자>

LG화학은 지난 3월 전기차용 배터리 월별 사용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4월 Top 10에 처음 진입한 이후, 최근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한·중·일 3국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들 두 기업의 눈부신 성장 덕분에 우리나라는 배터리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두 기업의 갈등이 법적분쟁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중국의 CATL이나 일본의 파나소닉 같은 해외 경쟁사들이 '어부지리'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먼저 미국 ITC가 SK이노베이션의 영업 기밀 침해를 최종 인정했을 때 예상되는 직접적인 피해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포드, 폭스바겐 등 SK이노베이션의 주요 협력사가 중국이나 일본 업체와 손을 잡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합니다.

<인터뷰> 배터리 업계 관계자

"만약에 SK이노베이션이 약간 패소하는 분위기고 SK이노베이션이 (고객사가) 결국 포드와 폭스바겐이었는데 그걸 CATL이 가져가면…"

지난 3년간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중국의 CATL이 자국을 넘어 전방위 투자에 나선 점도 신경이 쓰입니다.

CATL은 지난달 191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조3천억 원을 2차전지 밸류체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대부분에 해당하는 약 3조 원 수준이 해외에 투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

"앞으로 CATL의 무서운 점은 유럽 현지화 전략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독일에 공장을 짓고 있고 궁극적으로 그 공장 규모를 100GW까지 늘리겠다는 거니까."

양사 모두 한국과 미국에서 열리는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힙니다.

또 합의 또는 소송 결과에 따라 양측은 상당 수준의 현금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LG화학과의 소송을 우발부채 요인으로 공시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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