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부품 조달 길이 막히게 된 화웨이가 사전에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지난달 대만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12억 달러(약 37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의 시장 예측치 1.6% 증가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대만 당국은 이러한 수출 강세의 주요 배경으로 다음주 시행될 미국의 제재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15일부터 자국 기술을 조금이라도 활용한 반도체 제조사가 화웨이와 원칙적으로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제재를 시행하는데, 이를 앞두고 화웨이의 부품 사재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만 당국은 화웨이 덕분에 지난달 수출이 예상치보다 15억~20억 달러(1조7천억~약 2조3천억원)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 무역통계를 인용, 중국의 지난달 반도체 등 집적회로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11억 달러(약 36조9천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중 대만에서 수입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많은 186억 달러(약 22조1천억원)어치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