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원자력과 화력 발전 설비 중심의 사업구조를 풍력이나 수소 같은 친환경 사업 위주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이제 첫걸음을 뗀 만큼, 기술경쟁력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그룹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사업구조 전환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함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박정원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갖고 있던 두산퓨얼셀 지분 23%, 시가로 약 5740억원 어치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기로 한 만큼,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두산퓨얼셀은 올 상반기 수주 잔액이 2조6천억 원에 이르는 등 두산그룹 내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풍력이나 수소 같은 친환경 에너지 발전설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데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말합니다.
먼저 기존 석탄이나 원자력 발전 기술에 비해 친환경 에너지 발전 관련 기술의 수준이나 수익성이 낮다는 점을 꼽습니다.
아직까지 풍력 등 일부 사업 부문은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해상풍력은 덴마크의 베스타스사의 점유율이 상당합니다. 두산 제품은 일부 국산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서 일부만 사용이 되고 있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의 차이가 아직까지는 (해외와 비교할 때) 상당하고…"
실제 두산중공업이 사업 전환을 예고하고 있는 LNG 가스터빈 기술도 3년 뒤인 2023년에야 대규모 상업 운전이 시작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가스터빈 연구·개발 관계자
"외국은 H급(상위모델)을 만들고 있고, 우리는 G급(하위모델)을 지금 만든 거라고 보는 게 가장 맞는 시각일 것 같고요. 두산이 앞으로 3-4년 내는 H급에 도전해서 2025년에 H급을 상용화하겠다는게 목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낮은 것 같고요."
해외 수주 부진과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중공업.
친환경 발전설비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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