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직장과 병원, 호텔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신규 확진자 규모가 지난달 한때 3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전날 100명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확산세가 거세질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다.
정부는 사람 간 밀접 접촉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든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카페·음식점·실내체육시설 이용제한 등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및 적용 대상 확대 조치에 대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15일(145명) 처음 세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연일 증가해 같은 달 27일 313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그 뒤 점차 줄어들면서 전날(112명)에는 100명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이는 급증세를 보였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누적 1천156명)와 광복절 도심 집회(누적 510명) 감염 확산세가 다소 수그러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날 추가로 나온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4명, 광복절 도심 집회 37명이다.
이처럼 두 집단감염 사례의 확산세는 주춤한 양상인 반면 소규모 집단발병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만 해도 음악학원, 봉사단체, 실내포장마차, 치킨집, 호텔, 병원 등 생활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발생 장소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누적 7명), 경기 안산시 실내포장마차(5명), 시흥시 음악학원(21명), 고양시 봉사단체 나눔누리(20명), 성남시 치킨집 BHC신흥수진역점(6명),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호텔(7명) 등 다양하다.
방역당국이 매일 같이 "수도권에서는 언제든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것도 점차 늘어나는 이런 생활 속 소규모 감염이 자칫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수도권에서는 예상치 못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단기간에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다. 전날 기준으로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는 총 8천613명으로, 대구·경북(8천559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에 시행된 2.5단계는 당초 이날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정부는 오는 13일까지 1주일 연장됐다. 여기에 더해 7일 0시부터는 2.5단계 조치 적용 대상이 일부 늘어난다.
그동안 낮 시간 매장 내 취식이 가능했던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설빙 등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도 다른 카페 등과 마찬가지로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2.5단계 첫 격상 때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등에 대해서만 매장 내 취식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리자 방역지침을 보완한 것이다.
또 학원으로만 한정했던 비대면 원격수업도 산업현장 기술·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훈련을 시행하는 직업훈련기관(총 671곳)으로까지 확대했다.
이런 추가 조치와 별개로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음식점 내 취식금지, 헬스장·당구장·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 운영중단, 요양병원 면회금지, 재택근무 활성화 등의 기존의 2.5단계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실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코로나19의 유행을 줄이고 또 달라진 일상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번 주말에 더욱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