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8월 AIG 여자오픈에서 직접 푸시 카트를 끌고 경기한 위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는 캐디들이 카트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LPGA 투어는 4일(한국시간)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기간 기온이 40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돼 선수와 캐디들의 안전을 위해 카트를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여자골프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은 10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LPGA 투어에 따르면 대회 기간 기온이 섭씨 40도에서 최대 45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예상돼 캐디들의 안전을 위해 카트 또는 캐디백을 운반할 수 있는 푸시 카트 사용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경우 연습 라운드에는 캐디들과 함께 카트를 쓸 수 있지만 대회 기간에는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물론 캐디들의 카트 이용은 선택 사항이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8월 영국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에 캐디 없이 혼자 선수 겸 캐디로 뛰며 3라운드까지 공동 4위로 선전한 린지 위버(미국)는 AIG 여자오픈 때처럼 직접 푸시 카트를 이용할 계획이다.
위버는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투어 일정이 재개된 이후 한 달간 캐디 없이 혼자 대회에 나왔는데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며 ANA 인스퍼레이션에도 캐디 없이 대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고진영의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는 "더운 날씨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카트나 푸시 카트를 쓰면 내 루틴에 방해가 된다"고 직접 골프백을 메고 걷겠다는 뜻을 전했다.
LPGA 투어는 또 "이 대회에 전통적인 캐디 복장인 점프 수트 대신 조끼만 착용하도록 했다"며 더운 날씨에 대한 대비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원래 해마다 3월 말, 4월 초에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9월로 일정이 미뤄졌다.
3∼4월에는 최고 기온이 25∼30도 사이지만 9월에는 35도 이상으로 올라가 더운 날씨가 우려된다.
LPGA 투어는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은 무관중으로 열리고, 코스 내에 있던 나무도 100그루 정도가 없어졌다"며 "1번과 10번 홀 티샷 지점과 17, 18번 홀 그린 근처의 그랜드스탠드도 올해는 세우지 않는다"고 달라진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장 전경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