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미컬슨과 우즈]
필 미컬슨(미국)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0년 넘도록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가려져 있는 2인자 신세였다.
누구는 최대의 라이벌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2인자에 더 가깝다.
통산 44승을 거둔 미컬슨은 우즈라는 거대한 존재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많은 우승을 거뒀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올해 만 50세가 된 미컬슨은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이 무산돼 일찍 시즌을 접었다.
우즈 역시 3차전 진출에 실패했다.
미컬슨이 3일(한국시간) SNS에 올린 짤막한 글이 화제가 됐다.
`타이거에게`라고 시작한 이 글에서 미컬슨은 "골프라는 위대한 경기에서 자네가 해낸 모든 것에 감사하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만큼 자네 덕을 크게 본 사람은 없다"면서 "자네와 자네의 성취에 내가 아주 감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썼다.
그는 다시 한번 "고맙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치열한 라이벌 관계였던 두 위대한 골프 선수 사이 이면에 흐르는 연대감을 보여준 감동적인 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컬슨이 왜 갑자기 이런 글을 SNS에 올렸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시즌을 일찌감치 마친 미컬슨이 같은 처지의 우즈에게 시즌 마무리 안부 인사를 한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