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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돌아왔다"…폴드1 사용자도 극찬하는 '갤럭시Z 폴드2' [홍IT인간]

1년만에 완성작으로 돌아온 폴드2
화면·힌지·주름 개선점 3가지 정리
1세대 사용자가 극찬하는 기능들
힌지 커스텀, 정책 변경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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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IT인간'은 정재홍 기자의 아낌없는 칭찬과 무자비한 비판이 공존하는 솔직 담백한 IT·전자기기 체험기입니다.》

"우리는 베타테스터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 기자가 결함 보완 전 '갤럭시 폴드(폴드1)' 리뷰를 내놓으면서 적은 제목입니다. 화면이 접히는 혁신상품이지만 가격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져 소비자를 베타테스터로 만든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화면과 힌지 등을 보완해 나온 정식 제품 역시 상용화된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선 기념비적이었지만 양산품으로서 한계는 있었습니다.



두 달전 리뷰에서 설명해드린 것처럼 1년간 폴드1을 사용하면서 (1)작은 커버 화면 (2)다 펼쳐지지 않는 내부 화면 (3)힌지 유격 (4)깊어지는 주름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점을 모두 체감하고 있었기에 '갤럭시 Z 폴드2(폴드2)'에 대한 기대는 더 컸는데요. 폴드2는 그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줬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선점은 무엇이고 새로운 기능들은 쓸만한지 집중 탐구했습니다.

● 1년 만에 '완성작'으로 돌아왔다

(1)커버 화면 개선

6.2인치 커버 화면은 폴드2 에서 가장 개선된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존 4.6인치 화면은 세로는 길지만 가로폭이 너무 좁아 활용도가 낮았습니다.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내부 화면을 열어보게 만들었죠. 수치상 비교하는 것보다 실물을 직접 보면 크기가 체감됩니다. 해상도는 HD+(816 X 2260)로 폴드1과 같지만 크기가 커져서 동영상을 시청하기도 좋습니다. 가로폭이 넓어졌지만 여전히 세로가 더 길기 때문에 가로화면으로 시청해야 하는 제약은 있습니다.

갤럭시 폴드(왼쪽) 갤럭시Z 폴드2(오른쪽) 커버 화면 비교

(2)완전히 펼쳐지는 화면

'갤럭시Z 플립(플립)'에 적용된 하이드어웨이 힌지가 탑재되면서 화면이 완전히 펼쳐지게 됐습니다. 폴드1은 접을 때와 펼칠 때만 힌지에 힘이 가해지는 원리였습니다. 오랫동안 접혀 있으면 화면을 안으로 잡아 당기는 힘이 강해져 제품이 완전히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펼쳐지도록 고정하는 기능도 없었죠. 반면 폴드2 는 모든 각도에서 화면이 고정되는 '플렉스 모드'가 적용되면서 화면을 안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사라졌습니다. 플립과 마찬가지로 두개의 캠(듀얼 캠)이 힌지를 강하게 지지하면서 더 부드럽게 화면을 열고 닫을 수 있게 됐습니다. 힌지의 힘이 강해지면서 전작에서 문제가 됐던 유격 현상도 사라졌습니다.

갤럭시 폴드(왼쪽) 갤럭시Z 폴드2(오른쪽) 내부 화면 비교

(3)보이지만 덜 느껴지는 주름

주름 감추기에 급급했던 삼성전자가 이젠 홍보영상에서까지 대놓고 주름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폴드1 출시로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본 배경지식이 생긴 만큼 주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걸 강조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너무 깊은 주름은 제품의 미관을 망치는 주범으로 꼽혔습니다.폴드2는 플립처럼 UTG(초박막유리)를 적용했습니다. 처음 박스에서 꺼내 썼을 때 느낌은 폴드1이나 플립보다 주름이 덜했습니다. 물론 물리적으로 접고 펼치기를 반복하면 주름이 선명해지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살펴봤듯이 하이드 어웨이 힌지로 인해 펼치는 힘이 강해지면서 폴드1 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개월 이상 써봐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Z폴드2(왼쪽)와 1년 사용한 폴드1(오른쪽) 주름 비교. 위는 빛 반사 환경에서 촬영

● 접히는 120Hz 대화면의 몰입감

폴드1의 약점들을 극복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인데요. 내부 화면이 7.3인치에서 7.6인치로 커지고 베젤도 줄면서 몰입감이 더 커졌습니다. 폴드2는 전작에 비해 가로폭이 10㎜ 정도 더 넓어졌습니다. 둥글던 모서리가 각 지는 스타일로 변하고 카메라 노치까지 사라지면서 태블릿PC 버금가는 화면을 보여줍니다. 플립은 스마트폰을 접는 제품, 폴드는 태블릿을 접는 상품이라는 정체성이 더 잘 드러납니다.

이번 언팩에서 공개된 노트20 울트라, 탭S7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폴드2도 최대 120㎐ 화면 주사율을 구현합니다. 초당 120번 깜빡이는 화면은 한 번 맛보면 되돌아가기가 힘들죠. 폴드2는 120㎐ 가변 주사율로, '최적화'모드를 선택하면 지능형 화면이 콘텐츠에 맞춰 11㎐~120㎐ 화면 주사율을 적용합니다. 노트20 울트라(1440 × 3088)에선 120㎐ 선택시 해상도가 FHD도 떨어졌지만 폴드2(1768 × 2208)는 해상도를 유지하는 모습인데요. 최적화 모드를 켜도 유튜브에서 1440p까지 지원됩니다. 그런데 아직 내부 화면에서 유튜브 해상도가 720p까지밖에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앱을 끄고 화면을 껐다 켜면 해결) 폴드1의 유튜브 최적화 문제였는데요. 이 문제는 폴드2에서도 계속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120㎐ 사용 시 불가피하게 배터리는 빨리 닳습니다. 폴드2 배터리 용량은 4,500mAh로 폴드1(4,235mAh)보다 큽니다. 그러나 커버와 내부 화면 사이즈가 커진데다 내부 120㎐ 가변 주사율까지 적용하다보니 배터리가 소모되는 것이 신경 쓰일 정도입니다. 실제 100%까지 배터리 용량을 채우고 120Hz 주사율을 켠 채로 하루종일 충전없이 사용해봤는데요. 화면 켜짐 시간 6시간 7분만에 10%밖에 잔량이 남지 않게 됐습니다. 폴드1이 스펙상 웹서핑 12시간을 지원하고, 갤럭시탭S7 플러스도 실사용시 120㎐ 환경에서도 8~9시간 정도 배터리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배터리 소모는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는 추후 실사용기를 통해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20Hz 가변 주사율 환경에서 6시간7분 사용 후 배터리가 10% 남은 모습

● '플렉스 모드'로 자유자재 변신

앞서 잠깐 언급한 '플렉스 모드'는 폴드2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더 커진 화면이 접힌 상태로 고정된 덕분에 할 수 있는 기능들이 늘었습니다. 화면이 반으로 줄어드는 손실이 있지만 분할 모드를 통해 제품을 어디에든 고정해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정식 출시 전이어서 아직 '유튜브'와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 정도 적용되는 모습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제품 활용성이 커집니다.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좋은 '하이 다이내믹 듀얼 스피커'덕분에 쿼드 스피커를 장착한 태블릿PC 못지 않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화면을 90도로 꺾은 상태에서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음악을 재생하면 훌륭한 스피커로 변신합니다. 폴드1과 다르게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도 커버 화면이 작동돼 다양한 모습으로 영상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죠.(훌륭한 장난감이 됩니다.)

Z폴드2 커버 화면에서 영상 재생 모습

화면 레이아웃 변경을 통해 태블릿PC UI처럼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폴드1은 화면은 컸지만 유튜브나 유튜브 뮤직 앱을 가로로 전환하면 바로 전체화면으로 넘어갔습니다. 폴드2는 태블릿을 가로모드로 전환하는 것처럼 인터페이스를 바꿔줍니다. 접는 태블릿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조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비싼 값 하는 '자동 프레이밍'

화면을 접은 상태로 촬영과 동시에 갤러리를 확인하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듀얼 프리뷰'를 통해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LG V50 씽큐'처럼 사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한 화면을 보게 됩니다. '후방 카메라 셀피'는 트리플 카메라를 통해 더 많은 사진을 셀피로 담을 수 있게 했습니다.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123도 초광각 카메라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 기능의 핵심입니다.



셀프 동영상을 촬영할 때 지원하는 '자동 프레이밍'은 거리를 조금 두고 촬영하면 제대로 작동합니다. 알아서 사람을 따라다니며 화각을 조절하는 폴드2의 화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240만원에 달하는 제품 가격이 납득 갑니다. 비록 여러 사람이 화면에 들어가면 잘 작동하지 않아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혼자 영상 찍을 일이 많은 소비자에겐 유용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반전은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빠졌다는 점인데요. 후면 카메라 디자인은 노트20 일반 모델과 똑같은데 의외입니다. 화소는 카메라의 질감을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의 최상위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유일하게 크게 개선되지 않은 걸 꼽으라면 카메라를 들 수 있을텐데요. 큰 화면으로 승부를 보다보니 원가 절감을 위해 카메라는 강화하지 못한 것으로 받아 들여야겠습니다.



● 힌지 커스텀, 아직 기대해도 되나요?

제품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기본 구성품에서 무선 이어폰(폴드1에선 '갤럭시 버즈')과 기본 케이스를 뺀 건 이해합니다. 아마 국내 소비자들은 한국에서 힌지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실망스러울 겁니다. 지역 차별화 정책이라고 해도 접는 폰에 수백만원을 지불하는 소비자들을 생각하면 힌지 관련 국내 정책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삼성 국내총괄 부문에서 마케팅상의 어려움을 그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소비자들의 계속된 비판에 삼성 내부에선 힌지 커스터마이징 관련 국내 정책이 수정될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출시 초부터 지원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갤럭시Z 폴드2'는 가히 올해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제품 자체만 놓고 봤을 땐 꽤 무겁던 전작(276g)보다 조금 더 무거워진 점(282g)과 배터리 소모시간이 빠르다는 점, 폴드1의 문제이기도 했던 720p~1440p까지 왔다갔다 하는 유튜브 해상도(최적화 오류)를 제외하곤 흠 잡을 게 없습니다. 디자인과 기능성, 내구성까지 모두 잡아내 1세대의 단점을 치밀하게 보완해냈다는 인상입니다. 대중화되기엔 아직 많이 비싼 가격이지만 더 많은 소비자가 폴더블폰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됩니다. 폴드2를 보고 있으니 '혁신 상품은 2세대부터'라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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