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이후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수출 비중이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상승한 25.8%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한국의 수출 규모는 2,84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감소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수출은 11.5% 감소했으며 중남미와 인도는 각각 34.3%, 34.5% 줄었다.
중국의 경우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며 지난 4월부터 산업생산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같은 경기 회복에 힘입어 6월부터 한국의 중국 수출 증가율은 9.7%로 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중국의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와 원격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고, 5G 스마트폰 수요가 확산하면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 품목이 3.8%와 38.3% 증가했다.
지난해 30% 가까이 줄어든 중국 반도체 수출은 올해 두자리수 수출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국내외 외국인 간 국경 간 이동 금지·제한,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 감소한 79억 6,000만 달러에 그쳤다.
미국, 일본, EU 등 주요국의 한국 직접투자 규모가 20년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중국은 규모와 비중이 동시에 늘었다. 중국의 직접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184.4% 늘어난 8억 5,6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가운데 중국 비중은 11.2%로 8.2%포인트 상승했다.
주요국이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산업생산 및 해외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만 3월 이후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대내외 경제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의 바이오,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렸다. 올해 상반기 의약 분야에 1억 1,000만 달러를 전기·전자에 2억 6,000만 달러를 직접 투자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21일 양회를 통해 중국 경제의 질적 고도화를 위한 중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그린 뉴딜을 추진하는 만큼 한중 기업 간 강점을 발휘해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