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 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 2천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이 경고했다.
◇ 감염재생산지수 이달 2.8로 추정…1명이 2.8명에게 전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상황이 지속된다고 할 때 `다음 주에는 하루에 800명에서 2천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고 대규모 유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지금 유행상황을 바로 통제하지 않으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고 사회 필수기능이 마비되거나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난 14일부터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5일째 1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4천307명에 달한다.
정 본부장의 이런 설명은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 교수팀은 이달 1∼17일 감염재생산지수를 2.826이라고 추정하고, 이 값이 유지된다면 오는 31일에는 하루에 1천461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방역이 일부 효과를 거둬 감염재생산지수가 1.978로 떨어질 경우 31일 신규 확진자 수는 614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고, 이 지수가 전달 수준(0.723)으로 돌아갈 경우 31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9명이 될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재생산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2이면 1명이 2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 수도권 전체가 위험…최소 10일간 외출·모임 자제해야
정 본부장은 특히 최근 수도권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도권 전체가 모두 위험지역이라고 보고 있고, 이 중에서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n차 전파`, 미진단자에 대한 부분과 8·15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또 이로 인한 교회·요양병원 등으로의 전파 등을 가장 신경 쓰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이 사례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령층, 기저질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위중·중증환자 수가 증가하고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방대본이 집계한 위중·중증환자는 지난 18일 9명에서 이날 58명으로, 열흘 만에 6배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위중·중증환자가 투약할 수 있는 치료제 `렘데시비르` 수급 역시 아직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이번 주까지는 렘데시비르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고 다음 주에 물량이 대량 들어올 예정이라 아마 다음 주 중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한 방법은 단순하다면서 두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최소한 10일 정도는 출·퇴근, 병원 방문, 생필품 구매 등 필수적인 외출을 제외하곤 모임·여행 등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고 종교활동, 각종 회의도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외부활동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 2m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