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예고대로 중국 텐센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중국명 웨이신<微信>)을 제재한다면 애플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만일 미국이 진짜로 위챗을 금지한다면 우리도 애플 스마트폰을 쓰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미국 정부가 자국 기술기업을 노린 제재를 확대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미국의 일부 정객이 국가 안보를 빙자해 외국 기업을 이유 없이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의 이러한 해적 행위는 이미 미국을 포함한 각국 소비자와 기업의 권익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위챗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애꿎은 애플이 우선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직 미국 행정부의 `거래 금지` 범위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향후 애플의 앱스토어에 위챗이 올라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우선 제기되고 있다.
위챗은 중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 외에도 전자 결제 등 여러 생활 필수 서비스가 결합한 `슈퍼 앱`이라는 점에서 만일 애플의 아이폰에 위챗을 설치할 수 없게 된다면 많은 중국 고객들이 아이폰 대신 다른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다.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최근 진행한 온라인 긴급 여론 조사에서 80만명 이상의 응답자 중 90%가 넘는 75만명이 웨이신을 못 쓰게 되면 아이폰 대신 다른 스마트폰을 쓰겠다고 응답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