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방한 시기 등에 대해서는 외교당국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서 실장과 양 위원은 22일 오전 9시30분부터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4시간에 걸친 회담을 가졌다. 이후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 50분에 걸쳐 오찬 협의를 소화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중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올해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방한 시기는 `상반기`에서 `연내`로 미뤄졌고 이번에는 시기를 짐작할 만한 표현을 쓰지 않았다.
회담에서 양측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아울러 △FTA 2단계 협상 가속화 △RCEP 연내 서명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인문 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WTO 사무총장 선거 등 다자 분야 협력 문제에 의견을 나누며 폭넓은 공감대를 이뤘다.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과정에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양 위원은 최근 미중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측 입장을 설명했고 서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
양 위원은 서 실장의 조속한 시기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양측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양 위원의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다. 강 대변인은 "한중 간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 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