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우치 소장은 19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대에서 주최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국에서 현재 6개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미 최소 두 개의 백신이 3차 임상시험에 돌입했다"면서 "두 프로젝트는 각각 3만명, 6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곧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러시아에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코로나19 백신은 `가짜`라고 규정했다.
그는 "가짜라는 말은 백신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아니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백신을 갖고 있는 것과 잘 기획된 시험으로 입증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주 큰 규모의 무작위 위약통제 시험을 깊이 있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정부의 후원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또는 저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CNN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SSRS가 지난 12일∼15일 성인 1천1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백신을 저가로 쉽게 구할 수 있더라도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과 관련한 거짓 정보는 백신 접종에 대한 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가 낮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강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드러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70만1천162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7만6천342명이 사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