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의료기관, 콜센터 등 10여 곳에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13곳에서 67명이 `n차 전파`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이 공개한 주요 전파 장소 중에는 종교시설이 3곳이다.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이 이어지면서 총 2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경기 가평군 청평창대교회에서 11명, 경기 남양주 남양주창대교회에서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들이 이용하는 요양시설 3곳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추가 전파가 확인됐다. 경기 양평시 소재 양평사랑데이케어센터에서 2명, 서울 성북구 새마음요양병원과 강동구 암사동어르신방문요양센터에서도 각 1명씩 확진자가 발생했다.
의료기관으로 n차 전파가 이뤄진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2명, 경기 안산시 한도병원에서 5명이 확진됐다.
이 밖에 롯데홈쇼핑 신한생명 보험 콜센터(10명), 유베이스(농협카드 콜센터·7명), 삼성생명콜센터(3명), 한국고용정보(K국민저축은행 콜센터·2명), 삼성생명 동서울라이프지점(1명) 등 직장에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가 `증폭집단`"이라면서 "이 교회 확진자들이 근무·거주하거나 접촉이 있었던 시설·장소 등의 접촉자들은 감염위험이 높은 상황이므로 선제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콜센터(4곳), 직장(60곳), 사회복지시설(16곳), 의료기관(11곳), 종교시설(9곳), 어린이집·유치원(10곳), 학교·학원(38곳), 기타(2곳) 등 150개 장소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통제된 사랑제일교회 진입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