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취업도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회사도, 채용 규모도 작년보다 모두 줄었다.
인크루트는 최근 상장사 53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회사는 전체의 57.2%에 그쳤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작년 하반기 긍정 응답 비율(66.8%)보다 9.6%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반대로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14.2%로 지난해 11.2%에 비해 3.0%포인트 늘었다. 채용 미정 비율도 28.6%로 작년 22.0%보다 높아졌다.
이 가운데 대기업의 채용 계획은 지난해 79.2%에서 올해 69.1%로 10%포인트 이상 감소했고, 중견기업은 68.6%에서 61.8%로 6.8%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은 올해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회사가 49.3%에 그쳐 지난해 61.1%에서 11.8%포인트나 급감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대졸자들 취업의 견인차 구실을 했던 대기업 채용계획이 작년 대비 두 자릿수 단위로 감소한 점, 신입사원을 뽑는 중소기업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극심한 취업난이 예상된다"며 "특히 채용은 경기의 후행 지표로, 내년 취업 전망 지표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채용계획이 있는 회사도 작년보다 채용 인원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40.1%에 달했다. 작년보다 늘린다는 기업은 19.2%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64.1%는 채용 인원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고 두 자릿수 채용이 예정된 기업은 30.7%, 세자릿수 채용 기업은 5.2%에 그쳤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기업의 채용 인원은 총 3만1천여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4만4천821명에 비해 30% 이상 줄어든 것이다.
기업들이 경기침체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공채 선발 인원을 줄이거나 수시 채용으로 돌리면서 채용 인원 감소는 사실상 예견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 대기업은 삼성과 롯데·SK·포스코·CJ그룹 정도였고 현대차그룹과 KT, LG그룹 등은 대졸 신입 공채를 폐지하면서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