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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리지 말라고 '복달임' 대접했는데 무더기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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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코로나에 안 걸리도록 면사무소 근처 큰 식당으로 가지 않고 마을 안에서 복달임(복놀이) 음식을 대접했는데 이렇게 됐네요.."
15일 경기 양평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종면 주민 31명 가운데 29명이 명달리숲속학교에서 지난 9일 복달임 행사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복날에 허해진 기운을 채우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 일을 복달임이라고 하는데 명달리 주민들은 15일 말복 행사를 9일로 앞당겨 치렀다.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주민이 후원해 어르신들을 대접하기로 했고 폐교를 개조해 마을주민들이 체험행사장으로 운영하는 명달리숲속학교를 행사장으로 잡았다.
복달임 참가자 중에는 서울 광진구 29번 환자(80대 남성)가 포함됐고 이 남성은 복달임 행사 나흘뒤인 지난 13일 확진 판정이 났다.
그는 평일에는 서울에 머물다가 주말에는 서종면 집에서 지내는데 12일 확진된 손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복달임 당시 명달리숲속학교에는 주민 49명이 있었고 평균 연령은 70대였다. 명달리 주민이 253가구에 403명인데 전체의 12%가 모인 셈이다.
당일 비가 내린 관계로 행사는 식당에서 진행됐는데 식당 수용인원이 50명가량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가량 열린 행사에는 오리탕과 삼계탕 등 음식과 주류가 제공됐으며 전체 참가자 49명 가운데 59% 2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에 포함된 명달리 김주형 이장은 "중복에 면사무소 인근 식당에서 복달임했는데 어르신들 이동하는 것이 불편하고 코로나 감염 우려도 있어 말복 행사는 숲속학교에서 가졌다"며 "광진구 29번 환자가 외지에 사는 분 가운데 거의 유일했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다들 동네 분들이라 안심하고 음식을 먹었고 숲속학교 도착 이후 식사 과정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안다"며 "어르신들을 대접한다고 한 것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고 난처해했다.
양평군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인 숲속학교 식당 내에서 접촉하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숲속학교에는 노래방도 있는데 일부 어르신이 이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진구 29번 환자는 복달임 전날인 8일 마을회관마트(명달리 옆 노문리 소재)에서 지인들과 막걸리를 먹었으며 이들 가운데 2명도 확진 판정이 났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서종면에 역학조사관 10명을 대거 투입해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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