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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대형산불…8천500만명 열 경보·주의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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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오리건·콜로라도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고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북부에서 발생한 레이크 파이어는 지금까지 1만1천600에이커(약 46.9㎢)의 면적과 건물 5동을 불태웠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진화율은 12%에 그친 상태다.

LA카운티 소방국은 소방관 등 여러 기관에서 출동한 응급 요원 1천160명이 화재 진압·대피 등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 화재로 레이크 휴스와 그 일대 주민들에게는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다.

LA카운티에서는 레이크 파이어 외에도 랜치2 파이어가 발생해 2천500에이커(약 10㎢)를 태웠다. 진화율은 아직 0%라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이 화재로 마운틴 코브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날씨마저 무더워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텍사스주에서 캘리포니아주를 거쳐 미 북서부로 이어지는 11개 주에 이날부터 주말까지 여름 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 8천500만명이 열 경보·주의보의 영향권 아래에 놓인 상황이다.

CNN의 기상 예보관 브랜든 밀러는 기후 변화로 캘리포니아주가 미국의 어떤 지역보다 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의 심화 등으로 우기에는 더 비가 많아졌고, 건기에는 더 날씨가 건조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캘리포니아주에서 더 빈번해지고 피해 규모가 커진 대형 산불은 기후 변화의 가장 가시적인 폐해로 지목된다.

콜로라도주에서도 여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가필드카운티의 그리즐리크리크 파이어는 지난 10일 시작한 이래 이날까지 1만3천400에이커(약 54㎢)의 면적을 태웠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 산불이 카운티의 최우선 과제라며 화재 진압을 위한 인력과 장비가 전국에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은 산불 외에도 고온의 날씨, 바람, 낮은 상대습도 등과 싸우고 있다. 이 화재로 70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폴리스 주지사는 "콜로라도 전역이 현재 가뭄 상태"라며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또 파인걸치 파이어와 캐머런피크 파이어도 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다.

오리건주에서는 모저크리크 파이어가 발생해 이날까지 971에이커(약 4㎢)를 태우고 10% 진화된 상태다. 이 산불로 최소 565가구가 대피했고 건물 4동이 소실됐다.

소방 당국은 이 산불이 사람의 실수로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미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그리즐리크리크 파이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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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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