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실업 지표 호조에도 부양책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1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12포인트(0.29%) 하락한 27,896.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2포인트(0.2%) 내린 3,373.43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27포인트(0.27%) 상승한 11,042.50에 장을마감했다.
시장은 실업 등 주요 경제 지표와 미국 부양책 협상, 미·중 관계 등을 주시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개선되면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2만8천 명 줄어든 96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110만 명보다 적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실업보험 청구가 폭증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선을 하회했다.
지난 1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 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도 60만4천 명 감소한 1천548만6천 명을 기록했다.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지됐다.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경제 지표가 대체로 우려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7월 수입 물가도 전월 대비 0.7% 올라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반면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은 아직 진전이 없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전일 백악관과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다면서, 정부가 부양책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이날 인터뷰에서 부양책 협상이 "교착 상태에빠져 있다"고 시인했다.
정치권이 결국 합의를 할 것이란 기대와 합의가 다음 달 등으로 장기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는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긴장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런훙빈(任鴻斌)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중국기업에 대한 제한적·차별적 조치들을 멈추기 바란다"면서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이 조만간 무역합의 이행 상황 평가를 위한 고위급 회의를 열 예정인 가운데 양측 긴장은 여전히 팽팽하다.
이와 관련해 커들로 위원장은 최근 "무역 협정은 괜찮다"고 말해 불안을 달랬다.
한편 S&P500 지수가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정도로 오르면서, 레벨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1.8%가량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99%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기술주는 0.04%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0.38%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13일(현지시간)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43달러) 내린 42.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현재 0.95%(0.43달러) 떨어진 4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원유 수요 위축이 당초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치가 유가를 내리누른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코로나19로 인한 유례없는 항공여행 제한으로 올해 원유 소비가 하루 81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세계 원유 수요가 906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 지난달 전망치(895만 배럴)보다 수요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금값은 이틀 연속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21.40달러) 오른 1,970.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