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19와 이른 더위가 겹치면서 나이가 많고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년층과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들 사이에 신경 통증의 대표적인 질환인 대상포진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상포진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로 2~10세 아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게 되는데 신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활성화되어 신경 뿌리를 공격하는 신경계 질환을 말한다. 신경 뿌리가 바이러스로 인해 공격받게 되면서 신경에 분포하는 피부를 따라 수포가 발생하고 극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대상포진은 발진이 나기 전 특징적인 전구증상이 나타나는데, 수포가 발생하기 전 해당 부위가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이 있다가 피부에 감각 이상과 감각 둔화가 발생하면서 찌릿하거나 따끔거리거나 저림 증상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하면 대상포진의 전구 증상임을 의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을 동반하기 때문에 단순 피부질환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대상포진과 피부 발진을 구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리 몸은 좌우 양쪽으로 신경절들이 존재하는데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대게 하나의 신경절에 침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피부발진과는 다르게 몸 전체에 퍼지지 않고, 신체의 좌우 중 어느 한쪽 방향에만 발생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특정된 신경 한쪽으로만 띠 모양으로 나타나게 된다.
한편 대상포진은 발병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되면 개선이 잘 되는 질환이다. 단, 대상포진의 전구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하고, 통증으로 인해 목 디스크나 허리 디스크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통증의학과로 내원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숲시원통증의학과 박정민 대표원장은 "대상포진 환자의 5%에서 30% 이상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한다. 60세 이상 고령, 초기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거나, 피부의 수포 병변이 광범위하게 퍼진 경우, 눈을 침범한 경우, 수포 발생 전에 일측면에 극심한 작열 통증 등 전구 증상이 명확한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으로 갈 위험도가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원장은 "이러한 이유로 대상포진을 치료할 때 항바이러스제 투여와 함께 통증을 줄이는 약물치료와 신경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닌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 뿌리를 공격하는 신경계 질환이기 때문에 손상된 신경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및 신경병증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거나 신경 손상이 심한 경우 발생하는데 통증이 수년에서 수십 년까지 이어지는 만성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고령의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50세 이상 또는 면역력이 약한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에는 초기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하는 만큼, 충분한 휴식으로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면역력을 유지하며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통증으로 장기간 고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발병 즉시 내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50세 이상 분들은 대상포진 발병률을 50%정도 감소시켜주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단 이미 대상포진을 한번 겪었다면 1년 뒤에 맞는 것이 좋다고 박 원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