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이제 검찰에서 `누구누구의 사단이다`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발표한 대검 검사급(검사장) 인사와 관련해 "`언론이 점치지 않은 의외의 인사`가 관점이 아니라 묵묵히 전문성을 닦고 상하의 신망을 쌓은 분들이 발탁된 것"이라며 썼다.
그는 "애초 특정라인·특정사단 같은 것이 잘못된 것"이라며 "특정 학맥이나 줄을 잘 잡아야 출세한다는 것도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의 메시지는 앞으로도 아무런 줄이 없어도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의 검사에게 희망과 격려를 드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검찰 개혁 의지를 펼칠 수 있는 인사, 요직을 독식한 특수·공안통이 아닌 형사·공판부 중용, 출신 지역 안배, 우수 여성검사 승진 기회 부여 등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이른바 검찰 내 `빅4` 요직 모두를 친정부 성향, 호남 출신 인사들이 차지하면서 `윤석열 힘빼기`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 데 대한 우회적 반박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고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됐다. 이 지검장의 지휘를 받던 서울중앙지검 이정현 1차장과 신성식 3차장은 각각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역대 네 번째 여성 검사장이 된 고경순 서울서부지검 차장은 추 장관의 한양대 법대 후배다.
법무부 나서는 추미애 장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