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교회 2곳에 이어 서울의 한 선교회 모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일어나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이전에도 정규예배나 소모임 등을 전파 고리로 빈번하게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특성상 교인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지인에게 전파되는 과정에서 지역 감염이 급속히 번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새 집단감염 사례인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와 `반석교회`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 정오 기준으로 각각 15명, 8명이다.
이들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예배 후 함께 식사한 사실이 공통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기쁨153교회의 경우 지하 1층에 있어 창문과 환기시설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에서는 추가 감염자가 계속 나오면서 지금까지 2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성동구 선교회 소모임 사례에서도 4명이 확진됐다.
특히 성동구 선교회 소모임 참석자 중 일부는 지난달 확진됐지만, 역학조사 당시 소모임 참석 내용을 진술하지 않아 지역사회 `n차 전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처럼 교회 감염이 잇따르자 자칫 개척교회모임, 서울 왕성교회, 안양 주영광교회, 수원 중앙침례교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았던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중 개척교회모임의 경우 지난 5∼6월 서울·인천·경기 전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총 47곳에서 11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 사례까지 나왔다. 대부분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에서 단체식사나 성가대 등 침방울(비말)이 튈 수 있는 위험한 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달 10∼23일 2주간 기도회, 성경공부 모임, 성가대 연습을 비롯한 교회 소모임 등을 금지한 집합제한 조치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을 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여전히 소규모 교회나 소모임 등을 통한 집단발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될 경우 예전에 했던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종교행사에서는 다시금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종교행사 중에는 마스크를 절대 벗으면 안 되고, 숙박해야 하는 수련회나 캠프 등은 취소해 달라"며 "침방울로 감염전파가 될 수 있는 단체식사, 성가대 활동, 찬송 그리고 소모임은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교회 거리두기 입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