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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아시아나 재실사 수용 못해…HDC현산 진정성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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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12주 재실사` 요구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HDC현산은 지난달 26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12주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코로나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인수 계약 당시와 크게 달라진 아시아나항공의 현황을 다시 파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3일 오후 2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HDC현산은 M&A 진행 과정에서 7주간 심사를 진행하고 6개월 간 인수활동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HDC현산에 지속적으로 대면협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절 응하지 않다가 `12주간 재실사`를 서면으로 요청한 것은 인수 진정성은 없고, 거래종결을 지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대현 부행장은 "인수 확정을 전제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응책 마련 등과 같은 목적으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는 논의가 가능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채권단 입장도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또 "HDC현산 측이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사가 있다면 계약금 추가 납입 등과 같은 책임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매각이 무산됐을 때 추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 목표인 만큼 시장여건이 허락한다면 재매각을 빨리 추진할 것"이라며 "다른 대기업 그룹들에게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경우 HDC현산이 낸 계약금 2,500억원을 둘러싼 법정소송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입장을 직접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모든 책임은 HDC현산에게 있다.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HDC현산이 계약금 반환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여부에 대한 산업은행의 긍정적인 입장도 나왔다.
최대현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산업법시행령이 정한 지원 요건에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원규모나 지원방식은 별도 심의위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정상적인 경영안정이 가능한 규모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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