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해 며칠 안에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중국 소프트웨어의 `국가 안보 위험`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히 말했고 우리는 그것을 고칠 것"이라며 "그(트럼프)는 앞으로 며칠 안에 중국 공산당과 연결된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시되는 광범위한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들은 진정한 국가 안보 문제이며 미 국민에게는 개인정보 문제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해결책을 마무리 짓고 있으며 곧 대통령의 발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와 관련, "그것이 틱톡이든 위챗이든 관계없이, 무수히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이 언급은 미국의 조치가 중국 최대 기술회사 중 하나인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인기 있는 앱인 틱톡을 넘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의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틱톡이 미국 내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외국 기업 거래의 국가 안보 영향을 검토하는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미국 내에서 사용 금지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이는 중국 국내법상 정부가 기업 시스템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틱톡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미국 측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스파이 활동` 우려에서 나온 조처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대외 행보와 관련, 연이틀 성명을 내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 해상에서 중국이 연안 국가들의 주권과 관할권을 일상적으로 침해하고 허가 없이 조업하며 남획하는 등 약탈적 조업 관행을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 선박이 불법 어업에 관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에콰도르의 노력을 지지하며 경제와 천연자원이 위협받는 국가들과 함께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달 말 에콰도르 정부는 갈라파고스 인근 해상에서 약 260척의 대규모 중국 어선단이 포착되자 해양 생태계를 위협한다며 강한 우려를 표하고 이웃 나라들과 외교적 대응 모색에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선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9월 예정된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를 1년 연기하기로 한 데 대해 "그렇게 오래 지연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며 "홍콩 당국에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