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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판 유전무죄' 증인 사망·약물 복용 의혹 제기 '논란 일파만파'

레드불 창업 3세 편든 증인 교통사고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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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태국 창업주 손자 오라윳 - CNN 방송]

세계적 스포츠음료 레드불 창업주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35)의 뺑소니 사망사고에 대한 불기소 결정으로 불거진 태국판 `유전무죄`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라윳 불기소에 결정적으로 유리한 증언을 한 증인 두 명 중 한 명이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사망한 데다,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오라윳의 약물 복용 문제도 본격적으로 논란거리가 되는 모양새다.
31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불기소 결정의 결정적 근거를 제공한 증인 중 한 명인 짜루찻 맛통(40)이 이틀 전 북부 치앙마이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다른 오토바이와 부딪히는 사고로 사망했다.
짜루찻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2년 전 새로운 증인으로 추가됐다.
나머지 한 명은 은퇴한 여객기 보안요원으로, 이 둘은 사고 당시 오라윳 뒤에서 운전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라윳이 시속 80㎞ 이하 속도로 3차선에서 달리고 있었지만, 왼쪽 차선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경찰이 갑작스럽게 차선을 바꿔 페라리 앞으로 끼어들었다고 진술했다.
숨진 경찰이 잘못한 것이지, 오라윳은 잘못이 없다는 증언이었다.
8년 전인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발생한 사고 당시 오라윳의 페라리가 시속 177㎞로 과속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차로 치어 숨지게 했다는 당시 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것이었다.
검찰은 이 증언을 바탕으로 오라윳의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경찰 대변인은 증인 짜루찻의 사망 사실을 발표하면서 "사고를 조사 중"이라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불기소의 결정적 증인인 짜루찻의 사망이 의심스럽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이 일로 인해 이번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오라윳의 약물 복용 의혹도 공론화하고 있다. 이미 일부 시민운동가들은 오라윳이 사고 당시 불법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오라윳에게 발견된 불법 약물은 치과 치료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수사 관계자들은 전날 의회 위원회에 출석, 왜 마약 성분이 검출됐는데도 이에 대해 기소 의견을 내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오라윳의 치과의사가 치과 치료를 위해 필요한 성분으로 코카인이 함유된 약을 처방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술을 마신 뒤 이 코카인이 함유된 약과 섞이면 몸에서 해당 성분이 검출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은 구두로만 설명했을 뿐, 의료기록 등은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할 의무가 있다고 위원회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국반부패위원회(NACC)는 전국의 법대 학생들이 이번 `유전무죄` 논란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오라윳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검사들을 조사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레드불 공동 소유주인 유위티야 일가는 617억 바트(약 23조4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태국 내 두 번째 부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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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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